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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스터디/1/18 군주론

정소현 생각 정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 24. 00:43

정소현 생각 정리


  많은 주제를 다뤘던 이번 스터디를 통해 몇 일동안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던 생각은 권력과 권위의 차이이다. 권력(power)과 권위(authority)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저번 학기 정치학 수업에서 교수님은 나름 재밌는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셨다. 권위는 교수가 학생에게 돈을 주며 커피를 사오라고 하는 것이고, 권력은 교수가 학생에게 돈을 주지 않으며 커피를 사오라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도 이게 어떻게 구체적으로 권력과 권위의 정의를 설명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와닿는 설명이었다. 정치학에서 정의하기에 권력은 "자신의 지위, 세력을 이용해 자신이 의도하는 행동을 원하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 강조하고 지배하는 능력"이고, 권위는 "수용자의 자발성에 기초해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게 하는 기술"이다. 권력과 권위 둘 다 영향력을 가진다고 정치학은 말한다. 내 맘대로의 해석이지만, 내 생각에 권력이 권위보다 조금 더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다. 권위는 모두가 인정하는 정당화된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고, 권력은 단순히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다. 

  http://ckckdgml.blog.me/40195763136 <- 이 블로그에서는 권력은 상호배타적인 성격을 가지는 반면에 권위는 자체로 독립적이라고 말한다. 권위를 모두에게 영향력을 가지는 "사회 질서"를 지칭하는 의도를 가진다면 독립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듀이는 과학의 분야 속 지켜지는 권위가 교육의 분야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 과학의 분야 속 지켜지는 권위란 과학자들이 서로 다른 연구를 실행하며 새로운 발견을 갈망하면서도 모두 그 과정 속 함께 지키는 과학적 방법(method)들을 뜻한다. 과학이라는 분야 속 하나의 큰 권위로서 작용하는 "사회 질서"가 있는 것이다. 이때, 권위는 어느 한 존재가 가지거나 부여받아 나머지에게 가하는 영향력을 행하는 것을 뜻하지 않으며, 모두가 다 같이 약속해 지키는 사회적 풍토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미셸 푸코 (Michel Foucault)는 권위를 "주어진 사회(사회적 환경) 내에서 일어나는 복합적이고 전략적인 상황"이라고 정의했는데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권위는 개인이나 독립적인 한 집단에게도 부여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 권위는 상대적이며 상호배타적인 성격을 갖는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학교 총장" 이라는 위치는 권위를 부여한다. 하지만 이 권위는 다른 개개인들이 가지는 권위와 상대적인 관계를 갖으며 상호배타적이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학교 이사장, 성균관대학교 학생들 등등).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는 권력과 권위를 오가며 설명을 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토론을 하면서 당위와 현실 속 달라지는 군주의 이미지에 많이 혼란스러움을 느꼈는데, 이는 "군주가 과연 이래도 되나" 싶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싶은 우리의 마음, 권력이 아닌 권위에 더 편안함을 느끼는 마음이 아니지 않았나 싶다. "군주론"은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과 권력과 권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좀 더 깊은 수준에서 이해하고 그 속 우리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더욱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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