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명작, 역사를 만나다』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

1. 그랜드 투어

  그랜드 투어에 매료되었다. 수 년에 걸쳐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행하는 교육이라니.

  오늘 비정상 회담을 잠깐 보았는데, 오늘의 주제는 '세계의 방학' 이었다. 유럽에서 방학동안 아이들은 '먹고, 자고, 놀고' 생활한다. 반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이 학원, 저 학원', '이 공부, 저 공부'를 한다. 아이들에게 휴식이란 있을까? 아이들에게 참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걸까? 왜 우리나라에서는 그랜드 투어가 받아들여지지 않는가....

2. 전통적인 브랜드

  영국의 '웨지우드'는 1759년 설립된 도자기 회사이다. 이 브랜드는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250년이 넘도록 회사가 이어져 온 것도 대단한데,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유럽여행 때도 느끼고, TV로 볼 때도 느꼈지만, 유럽은 정말 전통을 소중히 생각하고, 잘 이어나가는 듯 하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에는 그런 것이 없을까? 안타깝고, 창피한 기분이 들기 전에, 객관적인 이유를 생각해보고 싶었다.

  1) 전쟁 때문에? → 영국 등 유럽도 수많은 전쟁을 했다.
  2) 식민치하? 이 때 우리나라 고유 문화가 발전할 기회를 많이 잃었을 것이다.
  3) 현 시대에서 국가의 힘? → 가난했던 우리나라, 예술 보다는 제조업이 발전했다. 당장 먹고 사는 것이 급했기에, 비교적 시간이 적게 걸리며,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산업에 투자를 했을 것이다.

3. 리더의 스포트라이트

  책 31p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당대 대부분의 공장들이 그랬듯이, 그의 공장 역시 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에 시달리는 어린아이들의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었다. 늘 그렇듯이 초상화란 주인공이 보이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법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많은 대기업의 초대회장들은 우리나라 경제를 살렸고, 엄청난 성공을 이룬 인물들이지만, 그들의 능력으로만 성공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런데 수많은 자기계발서나 강연들은 그들의 개인적 재능과 노력에만 초점을 맞춘다. 리더 한 명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다. 그들 혼자서 모든 것을 이룬 것 마냥...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하는 것도 정말 맞는 말이다. 우리는 쉽게 1등이 아닌, 리더가 아닌, 주인공이 아닌 인물의 가치와 노력은 쉽게 잊는다.

  그래서 안타깝다. 1등이 아니어도 빛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학교의 아이들은 경쟁대신 서로 돕지 않을까?

  그리고 리더는 역할이지 지위가 아니다. 리더가 아니라고 보잘 것 없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역할이 다 있는 것이고, 모두가 잘 할 때 팀이 빛나는 것이다. 각자의 자리의 노고를 인정한다면, 1등이나 리더가 되지 않더라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성공한 사람 개인만 보지 말고 그 주변에 그 성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사람들도 봐야 한다. 알려야 한다.

4. 요즘 세대의 자화상

  초상화는 초상화의 주인공이 보여주고 싶은, 과시하고 싶은 것을 강조하여 그린 것이다. 책의 저자는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깊이 있는 인격이나 성실한 노동으로 자기의 가치를 설며하기보다는 도자기 피부와 브이-라인 얼굴과 바둑알 같은 눈망울을 남기고 싶어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것은 어떤가? 학생들에게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셀카를 찍어보아요'라는 활동을 해보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기회도 주고, 자신의 장점을 찾을 기회도 될 수 있다.

  실은 내가 해보고 싶다. 그리고 친구들이랑 같이 해보고 싶다. 재밌을 것 같다.

  우리학교에 있는 '성격과 적응' 수업에서 '소중한 물건 가져오기' 과제랑 어쩌면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TAG
more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